[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세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의 재계 학맥에 시선이 쏠린다. 변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1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 임원 중 변양균 전 장관과 고려대 동문인 인사는 495명에 이른다. 사장급 이상만 34명에 달하며, 고려대 경제학 직속 후배도 27명이나 된다.
조사는 임원 명단(1분기 보고서 기준)을 알 수 있는 30대 그룹 27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30대 그룹 전체 임원(비상근 제외)은 8600여명이고, 출신 대학을 알 수 있는 인원은 4021명이다. 고려대 출신은 이중 12.3%에 해당된다. 30대 그룹 임원 중 변 전 장관의 선배는 없다.
변 전 장관은 1949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부산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예일대와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송치호 LG상사 사장과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변 전 장관의 고려대 경제학과 10여년 직속후배다. 장원신 현대차 부사장과 김호성 GS홈쇼핑 부사장, 김석환 GS E&R 부사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등도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김영민 LG 전무, 어성철 한화테크윈 전무, 강국현 KT 전무, 한상훈 LS 전무, 전웅철 미래에셋대우 전무, 방양정 에쓰오일(S-oiL), 박병선 효성 전무 등도 변 전 장관의 직속 후배다.
경제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재계 오너 일가 중에서는 고려대 출신이 적지 않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GS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제일제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이 고려대 졸업자다. 특히 LS그룹은 오너 2세인 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 3형제가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GS 오너 일가도 고려대 동문이 많다. 두 명의 회장과 더불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고려대 졸업자다. 한국투자금융도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을 비롯해 유영환 부회장이 변 전 장관과 동문이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역시 고려대를 나왔다.
사장단 중에서는 롯데그룹이 고려대 출신 인사가 4명으로 가장 많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소진세 롯데쇼핑 사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등이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푸드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의 핵심 계열사다.
SK, LG, 한화, 미래에셋 등도 3명의 고려대 출신 사장단이 포진해 있다. SK는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이다. 김 사장과 유 사장은 최 회장의 동문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LG는 송치호 LG상사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이동열 서브원 사장 등이고, 한화는 최근 면세점 특혜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황용득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등이 고려대 출신이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서유석‧유정헌‧이태용 사장이 고려대를 나왔다.
한편 30대 그룹 중에서 고려대 출신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94명, 비중 : 19%)이다. 이어 현대차(71명, 14%), SK(47명, 9%), 한화(42명, 8%), LG(34명, 7%), GS(29명, 6%), 롯데(27명, 5%), CJ(16명, 3%)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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