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국제 표준기구 규격 기반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을 상용망에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가상화 환경을 구축해 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통사들은 다양한 제조사의 통신 장비를 도입해 이동통신 망을 구축하는데, SK텔레콤의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 ‘T-MANO’를 활용하면 장비 제조사에 관계없이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다.
가상화의 장점은 트래픽 발생량에 따라 지역별 용량 할당을 조정하는 등 필요한 자원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기존에는 가상화 규격이 제조사에 따라 각각 달랐기 때문에 제조사 별로 별도의 가상화 관리 플랫폼을 개발·구축해야 했고, 통신망 운용도 제한적이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휴가철 부산 해운대의 트래픽이 급증하고, 서울의 트래픽은 급감하는 상황에서 서울의 남는 용량을 부산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트래픽 경로 변경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다.
반면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제조사 구분 없이 서비스 품질, 트래픽 용량 등을 통합 관리해 전국의 통신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서비스 장애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신규 장비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예전에는 신규 서비스 적용을 위해서는 각각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번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T-MANO’는 국제 표준 기구 ETSI(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 Institute)의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가상화 관리 플랫폼 전반을 국제 표준에 기반해 개발한 통신사는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T-MANO’ 상용망 적용을 시작으로 가상화가 필수인 5G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화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신규 교환기 장비의 80%를 가상화 장비로 도입하고,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해 2019년 이후 도입하는 교환기 장비는 100% 가상화 장비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 연내 IP 전송 장비를 시작으로 향후 주요 LTE 장비에 가상화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T-MANO’의 연동 규격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도 보다 쉽게 가상화 장비를 개발할 수 있어 가상화 기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가상화 통합 관리 플랫폼 상용망 적용을 통해 가상화 기술 확대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가오는5G 시대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가상화 환경을 구축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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