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화생명의 해외 종속기업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위로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해외 종속기업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 공시 기준)은 -37억700만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3억5900만 원)보다 172.77%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종속기업은 베트남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 미국 법인 등 3곳이다.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은 생명보험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법인은 해외 유가증권투자업을 하고 있다.
3곳 중 적자 폭이 가장 큰 곳은 베트남 법인으로 흑자 전환한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1분기 212억8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베트남법인은 2016년 1분기 14억8200만 원의 흑자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18억3600만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3개 해외 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분기 기준 인도네이사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6억7200만 원이다. 전년동기(-29억2000만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다소 개선됐으나 2015년(12억100만 원)과 비교하면 39.22% 증가한 수치로 여전히 적자 폭이 크다.
유가증권투자업을 하고 있는 미국 법인 역시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1분기 17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미국 법인은 2016년 1분기 7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1억99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이같은 해외 실적에 우리은행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단행된 우리은행 매각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4%의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우리은행의 과점주주가 됐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지점을 토대로 한화생명의 영업력 확대가 수월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노이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2016년 11월 출범식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출범 첫 해 3개, 이후 꾸준한 확대를 통해 약 20개까지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 현지 상장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하고 2014년 인도네시아 법인과 소다라은행간 통합을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소다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현지 지점을 영업망으로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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