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그룹의 부당한 일감몰아주기 근절을 강조한 가운데, 4대 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이 상장사에 비해 최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삼성그룹이 60.3%로 가장 높고, 이어 LG그룹(55.7%), 현대차그룹(46.4%), SK그룹(45.2%) 순이다.
이들 4대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30대 그룹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39.3%로, 삼성은 20%포인트 이상 높다. LG는 17%포인트, 현대차와 SK는 6~7%포인트 높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부품 등 주력 사업이 수직계열화 구조를 이룬 탓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279조6643억 원의 60%인 147조4884억 원이 내부거래로 달성됐다. 매출의 87%에 달하는 244조2100억 원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16개 상장사에서 올렸으며, 이들의 내부거래비중은 56.9%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웰스토리, 세메스 등 43개 비상장사는 내부거래비중이 83.8%로 상장사에 비해 1.5배 높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매출 125조9198억 원 중 45%인 56조9254억 원이 내부거래였는데, SK에너지, SK건설 등 72개 비상장사는 52.9%, (주)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15개 15개 상장사는 36%다. 비상장사가 상장사보다 1.5배 비중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등 11개 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이 46%이고, 현대엔지니어링,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등 40개 비상장사가 48.2%로 크게 차이가 없다.
LG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이 비상장사보다 더 높다. LG화학, LG유플러스 등 11개 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은 57%인 반면, 서브원, LG CNS, 하이프라자, 코카콜라음료 등 57개 비상장사는 48.2%로 상대적으로 낮다.
그룹 전체 매출의 54.6%를 차지하는 LG전자와 LG대스플레이가 내부거래 비중이 78.4%와 98.2%로 높은 탓이다. 삼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비상장사인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상장사다.
한편 오너 2‧3세 승계와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은 평균보다 높은 내부거래비중을 나타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는 87.8%였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3%로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는 66.9%를 기록했다. 정 부회장의 누나 정성이 고문이 28%로 최대주주인 이노션도 58.4%로 내부거래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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