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벤츠와 BMW가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한 판매정지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게이트는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 대수는 9만4397대로, 독일차 빅4 중 두 자리를 차지하는 아우디, 폭스바겐이 지난해 8월 이후 판매 정지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9만3314대 대비 1.2% 증가했다.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벤츠는 올 5월까지 2만9940대로 전년 대비 50.1%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1.4%에서 31.7%로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BMW 역시 2만3488대로 전년 보다 28.1% 더 팔며, 점유율이 19.7%에서 24.9%로 상승했다.
지난해 5월까지 독일차 빅4의 점유율은 63.4%였고, 이중 22.4%가 아우디, 폭스바겐의 몫이었다. 판매 정지되기 전인 지난해 7월 누적 점유율은 61.8% 중 20.7%를 차지했다.
올 5월까지 벤츠와 BMW 점유율은 56.6%로 전년 41%에서 1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아우디,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가져온 셈이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 BMW는 3시리즈 디젤 모델이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벤츠는 E220d가 올 들어 464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300과 E200이 각각 2667대, 2592대로 판매를 이끌었다. BMW는 320d의 판매 대수가 2785대로 전년 대비 61.7% 늘었다.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도 아우디, 폭스바겐 휴업 상태 속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올 5월 일본차 점유율은 17.2%로 전년 13.5%대비 3.7%포인트 높아졌다. 렉서스(1.4%포인트)와 혼다(1.3%포인트), 도요타(1.2%포인트)가 1%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인피니트는 1.7%에서 1.1%로 낮아졌다.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고성능 세단 S3를 시작으로 RS7 4.0 TFSI 콰트로와 RS7 플러스, A8L 60 TFSI 콰트로의 재인증을 환경부에 신청하며 3분기께 판매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국내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2세대 티구안 등 주력 차량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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