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 간 실적 양극화가 더 커졌다.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농협은행과 가장 낮은 저축은행 간의 1분기 당기순이익 격차는 1083억 원으로 2015년 1분기 920억 원보다 17.7%(163억 원)나 늘어났다.
23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연결기준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892억 원) 대비 14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실자산을 털어내기 위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던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이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 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졌다.
농협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16년 322억 원에서 2017년 1505억 원으로 367.4% 증가했다.
반면 계열사 중 가장 적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저축은행의 경우 2016년 1분기 26억 원에서 2017년 30억 원으로 15.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1년 사이 두 계열사 간 격차는 12배에서 50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이 빅배스를 단행했던 점을 감안, 201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을 놓고 비교하더라도 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과 9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농협은행 간의 격차는 920억 원에 불과해 2017년 당기순이익 격차인 1083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농협은행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농협생명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 농협은행, NH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이익기여도가 높은 계열사다. 그러나 농협생명은 2017년 1분기 3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91억 원) 대비 18.2%나 감소한 수치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7.4%, 38% 향상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협손해 역시 2015년 1분기 88억 원, 2016년 1분기 78억 원, 2017년 분기 77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농협은행과의 격차가 2015년 812억 원, 2016년 244억 원, 2017년 1428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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