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9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삼성전자는 27일 2017년 1분기 매출 50조5500억 원, 영업이익 9조9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8.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은 7.4% 늘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6%로 전년 대비 6.2%포인트 높아졌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1분기에 6조3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하는 수치다. 2분기에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으로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2.3% 증가한 3860억 달러(약 44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IM부문은 2조700억 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000억 원과 3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중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3조8900억 원보다 1조7000억 원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 여파에서도 갤럭시 S7이 빈자리를 메우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2분기 실적은 이달 중순 출시된 갤럭시 S8이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2조 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부품 역시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시스템LSI도 10나노 AP와 DDI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LED도 주요 거래선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해 판매 증대와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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