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국민은행이 2017년 1분기 당기순이익 면에서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초격차 리딩뱅크’를 주문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시작부터 삐걱대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7년 1분기 보고서(잠정)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6635억 원, 53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리딩뱅크 탈환’에 한걸음 다가선 반면, 신한은행은 업계 3위로 내려앉으며 은행권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347억 원으로 2016년 1분기(4756억 원) 대비 33.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역시 2016년 1분기(4215억 원) 대비 57.12% 증가한 66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을 놓고 본다면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약 276억 원가량 더 많이 벌어들인 셈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KB국민은행이 뒤집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2017년 1분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3872억 원) 대비 71.3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5747억 원) 대비 6.98% 감소한 53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1분기 대비 2016년 1분기 증가율이 47.3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낙폭차가 54.33%p에 달한다.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선 것은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앞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위 사장은 취임식과 창립기념식을 통해 ‘초격차 리딩뱅크’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1분기 실적부터 KB국민은행에 크게 뒤처짐에 따라 ‘초격차 리딩뱅크’는 커녕 당장 업계 1위 자리 탈환을 고심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6년 1분기 발생한 1회성요인을 제외하면 2017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격차가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BC) 매각으로 인해 발생한 1회성 이익 1580억 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1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당기순이익 격차가 1875억 원에 달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기업간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 든 상태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를 의미하는 순이자마진(NIM) 역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에게 뒤처져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순이자마진이란 순이자마진은 이자부문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기관이 발생시킨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긍정적임을 뜻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은 각각 1.66%, 1.53%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전 분기보다 0.04% 증가한 순이자마진을 기록했으나 KB국민은행보다 0.13%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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