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에쓰오일(S-OIL)이 쌍용그룹에서 분리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고위급 경영자는 여전히 쌍용정유 출신이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12명(사장 4명, 부사장 8명)이고, 이중 10명(83.3%)이 쌍용 시절 입사자다. 이들은 경영총괄, 생산관리, 재무 등 기업의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에쓰오일 시절 입사자는 박성우 법무/컴플라이언스 본부장(부사장)이 유일한데, 그마저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외부 영입 인사다. 박 부사장은 1995년부터 2012년 9월 에쓰오일에 영입되기 전까지 17년 동안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 일했다.
CEO를 맡고 있는 오스만 알감디 사장은 1990년 에쓰오일의 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입사했고, 2015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코리아 대표에 이어 에쓰오일을 관리하고 있다. 에쓰오일 입사자로서 부사장급 이상 고위직에 오른 인물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셈이다.
가장 오래된 쌍용 시절 입사자는 1980년 쌍용정유에서 업계에 몸담은 김동철 사장(Special Assignment)이다. 신현욱 수석부사장(울산 Complex Head) 역시 1980년 입사자다. 두 사람은 에쓰오일의 전신인 쌍용정유 초대 입사자다.
조영일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창재 관리지원본부장은 1981년 졸업과 동시에 쌍용맨이 됐다. 류열 화학사업총괄 사장과 신동열 정유영업본부장은 1982년, 박봉수 운영총괄 사장은 1983년 쌍용에 몸담았고, 에쓰오일 경영진이 됐다.
안종범 해외마케팅총괄과 이영백 생산운영본부장은 1987년, 이민호 글로벌사업본부장은 1989년 쌍용정유로 입사했다.
한편 에쓰오일의 모태는 1976년 국내시장에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란 국영석유공사(NICO)와 쌍용양회가 50대50 합작으로 세운 한이석유다. 1980년 6월 이란 호메이니 혁명 여파로 NICO가 철수하고 지분을 쌍용양회가 인수하며 쌍용정유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2년 아람코가 제3자 인수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정유의 주식 35%를 매입하면서 다시 합작회사가 됐고, 1999년 12월 쌍용그룹이 구조조정 되면서 독립했다. 2000년 3월 에쓰오일로 상호가 변경됐고, 지금까지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현재 에쓰오일의 대주주는 아람코의 자회사인 A.O.C.B.V(Aramco Overseas Company B.V.)로 63.4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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