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용배 HMC투자증권 사장이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했다. 두 CEO의 공통점은 이렇다할 증권사 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형진 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용배 전 HMC투자증권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58년생인 김 사장과 1961년생인 이 사장은 이렇다 할 증권사 경력이 없다. 특히 이 사장의 경우 HMC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약 9개월 간 근무한 이력을 제외하면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두 CEO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내부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에 신한은행으로 입행한 전통 신한맨이다. 1998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 2007년 신한은행 부행장보, 2009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2013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푱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34년째 신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물로 입행 연도인 1983년 10월부터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던 2010년 12월까지 약 27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뱅커다. 이전까지 증권사 경험은 전혀 없다.
김 사장이 취임할 당시 신한금융투자 노조 역시 이러한 점을 놓고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장 출신이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된 만큼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 체재로 가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 사장 직전에 신한금융투자를 이끌었던 강대석 전 사장(신한은행 입행, 신한증권 이직)과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도기권 전 사장(씨티코프 증권금융 대표이사 역임)을 제외하면 이휴원(신한은행 입행), 이동걸(한일은행 입행·신한은행 이직), 이우근((신한은행 입행) 전임 사장은 모두 신한은행으로 입행했거나 타 은행으로 입행한 후 신한은행으로 이직한 인물들이다.
이용배 사장 역시 취임 당시 이같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55세인 이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획조정3실장(부사장),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부사장) 등을 역임한 현대차그룹의 ‘재무통’이다. 이 사장이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5월 HMC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으로 발령될 당시 업계에선 그에게 차기 사장이라는 차이틀을 붙여주기도 했다.
우선 이 사장은 오랜 기간 동안 사측과 대립해 왔던 노조와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 사장 역시 노조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시장의 전망이 좋지 못한데다 국내외 이슈로 시끄러운 만큼 악화된 경영 실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는 남겨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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