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등 기재부산하 공공기관장, 6개월새 100% 관료출신 장악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기획재정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장의 관료출신 비중이 최근 6개월사이 급증했다.  특히 기재부의 경우 모든 산하기관을 관료출신이 꿰찼다.

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35개의 주무부처 산하 공공기관 332개의 수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료 출신 인사는 총 111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관세청, 국방부, 기획재정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7개의 주무부처 산하 공공기관장이 모두 관료 출신인사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재정부의 경우 ‘최순실 사태’가 빚어지기 전인 2016년 9월, 66.7%였던 관료 출신 인사의 비중이 33.3%p 늘어나면서 관료 출신이 100% 장악했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의 관료 출신 수장 비중도 각각 21.4%p, 14.4%p, 12.5%p씩 늘어났다.

공공기관 수장의 취임일 집계 기간은 공기관 경경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를 기준으로 ‘최순실 사태’가 빚어진 지난해 2016년 9월29일부터 집계 당시 마지막 공시일인 2017년 3월13일까지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등 4곳이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올 해 새롭게 신설된 공공기관이다. 즉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과 관료 출신 수장의 수가 동시에 증가한 셈이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의 출신 비중 변화에는 이덕훈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의 퇴임이 한 몫 했다. 이 전 행장은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한 민간기업 출신 인사였다. 2001년 한빛은행장(현 우리은행), 2001년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2002년 우리은행장 등 오랜 기간 시중 은행에서 근무해 온 인물이다. 이 전 행장은 2014년 3월부터 3년간 제18대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3월6일 퇴임했다.

이 전 행장 후임으로 선임된 인물은 최종구 은행장이다. 강원도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최 행장은 1982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 과장, 2006년 재정경제부 재정정책심의관,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국장, 2011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2013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2016년 SGI서울보증 CEO 등을 역임했다.

기타공공기관으로 신규지정된 한국재정정보원의 수장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원식 원장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무부 관세국 산업관세과 사무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동북아금융허브팀 팀장, 기획재정부 저개발지원프로그램 TF팀장,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6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행정관, 부이사관으로도 활동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각각 2014년, 2016년부터 수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관료 출신 인사로 모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김 사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년. 은 사장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시절인 1998년과 2005년에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은 지난 2016년 9월 기준 7개에서 2017년 3월 기준 8개로 늘어났다. 2명에 불과하던 관료 출신 수장은 6개월 사이 4명으로 늘어났고, 학계 출신은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은 총 10개다. 그 중 박철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 오경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 김윤종 농업정책자금관리단 이사장,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 등 7명이 관료 출신이다. 이들의 출신 이력을 살펴보면 농립수산식품부 출신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림청 출신이 2명이었다.

현재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로는 이희철 국립생태원 원장,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등이다.

금융위의 경우 지난 2016년 9월29일, 산하 공공기관 8곳의 수장 가운데 3곳이 관료 출신 인사로 채워져 있었으나 김한철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퇴임하고 기획재정부 출신의 김규옥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4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수장으로 활동 중인 관료 출신 인사로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원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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