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전 참여..최태원 회장 반도체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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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가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에 10조 이상을 배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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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이날 낮 12시에 마감되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지난
2월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의 매각 대상 지분을 19.9%로 제한해 입찰에 부쳤다가 흥행에 실패하자 이번에 매각 지분을 50% 이상, 최대 100%까지로 확대하며 판을 키웠다. 경영권까지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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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입찰 때 3조 원을 써냈던 SK하이닉스는 과반의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비용을 보태 10조 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밀유지협정(NDA) 탓에 SK하이닉스의 공식입장은 밝혀진 게 없다.

이번 입찰에는
SK하이닉스 외에 대만의 훙하이 그룹 계열사 폭스콘,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웨스턴디지털(WD) 등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 시 반독점 규제에 걸릴 것이 확실한 만큼 인수전 참여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사업부문의 분사를 결의하고 오는 6월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에는 최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함께 도시바 인수와 관련한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온 일본의 반도체 업체 엘피다의 인수를 추진하다가 접은 적 있다.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SK
하이닉스는 이번에 도시바 메모리의 예비 입찰을 통과해 본입찰에 들어가면 실사를 통해 면밀히 사업성 등을 따져본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9.6%로 업계 5위다. 18.3%2위에 있는 도시바를 인수하면 산술적으로 27.9%의 점유율로 2위가 된다. 도시바 인수로 SK하이닉스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1위 삼성전자(37.1%)와의 격차도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한편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