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은행 및 보험업계에만 적용하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금융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이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최대 1.05%p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15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연내 두차례 추가 인상계획을 밝힘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 수도권에서부터 시행돼 같은 해 전국으로 확산됐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13일 전금융권으로 확대됐다. 자산규모 1000억 원 이상 상호금융조합 및 새마을 금고와 단위 농·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시 종전보다 깐깐한 여신심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심사가 간단한 마이너스 통장 이용 고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잔액은 173조5000억 원으로 2014년 153조3000억 원, 2015년 161조2000억 원, 2016년 174조2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 추이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우회적으로 마이너스통장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이터뉴스가 조사한 결과 4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최대 1.05%p나 차이났다.
지난 2월 기준 4대시중은행의 평균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4.06%다. 그 중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연 금리가 4.77%에 달했다.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한 신한은행(3.72%)과 비교하면 1.05%p나 높은 수치다.
최근 1년간의 마이너스대출 금리를 살펴봐도 국민은행은 4대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를 웃도는 금리를 적용했다.
지난 2016년 3월 국민은행의 평균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4.62%로 4대시중은행의 평균 마이너스대출 금리인 4%보다 0.63%p나 높다. 작년 8월 금리가 4.24%까지 떨어지면서 업계 평균 금리와의 격차가 0.56%p까지 좁혀졌던 국민은행은 같은 해 9월부터 금리가 다시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4.84%까지 치솟았다. 당시 4대시중은행의 평균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4.07%였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구간별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평균 금리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타은행의 경우 집단대출(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는 특정 집단에게 이뤄지는 대출)의 금리가 낮은 편이라서 금리 격차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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