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으로 김인회 부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황 회장과 학연으로 얽힌 인사인 데다가, KT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융합 전략으로 준비하던 인터넷은행 인가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도 있다. 비서실장으로서 황 회장 최측근에 있는 만큼 KT 전략구성의 핵심 인물로서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인회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수원 수성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1994년부터는 일본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2005년 일본 삼성전자 본사담당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고, 2008년 상무가 됐다.
이후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재무를 담당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삼성중공업에서 자문역으로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일본 삼성에서 근무하며 시장을 내다보는 시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부사장은 2014년 황 회장이 KT를 맡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전무)으로 영입됐다.
황 회장은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전임 CEO 이석채 회장의 라인을 대거 퇴임시켰다. 취임 후 지난해 연말 인사 전까지 임원의 64%를 물갈이 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72학번인 황 회장의 10여년 후배인데다, 삼성에서 경력 등 연관성이 많아 영입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황 회장은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사업을 담당했다.
KT에서 김 부사장은 2015년 11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해 말 승진하며 비서실장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은행은 KT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위해 전략적으로 준비하던 사업이었다.
KT 비서실은 황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고 그룹 전략을 짜는 핵심부서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롯데그룹의 정책본부인 셈이다. 실제 김 부사장에 앞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구현모 부사장은 2014년 전무에서 승진했고, 2015년에는 경영지원총괄 타이틀을 얻으며 입지가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황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핵심 임원을 대거 교체하는 등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인사”라며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2기 과제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이라는 목표를 세운만큼 김 부사장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21일 황 회장과 함께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재판의 증인으로 함께 법정에 출석한다. 두 사람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지시로 차은택 전 창조경제단장이 추천한 인물을 임원으로 채용한 점, 최 씨 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상당의 광고를 발주한 데 대한 소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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