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최 씨에 수백억 원대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을 내일 오전 9시 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은 삼성이 최 씨 측에 제공한 자금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승마선수인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로드맵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2015년 5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가 나고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보름 뒤인 7월 25일 박 대통령은 다시 가진 단독 면담자리에서 승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 부회장을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당시 사전에 준비된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에는 '이번 정부에서 삼성의 후계 승계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는 문구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독대 직후 삼성은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사장을 독일로 보내 최 씨 측에 220억 원대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최 씨가 조카 장시호 씨와 함께 동계스포츠 이권에 개입하고자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 원을 지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검팀은 이러한 삼성의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나 승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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