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
KT는 6일 “황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소식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도 알려졌다. 황 회장은 현재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르고 있다.
그간 연임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던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의 주요 수사대상에서 KT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이뤄진 차기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황 회장에게 이날까지 연임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추천위는 그간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심사해 CEO 후보로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심사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선정된 후보자의 선임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황 회장의 실적은 연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전인 2013년 84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290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9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5.8%에서 지난해 3분기 7.3%로 높아졌다. 황 회장 취임후 KT의 분기별 무선가입자 수는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 매분기 꾸준히 오르며 2013년 4분기 1645만 명에서 지난해 3분기 1868만 명으로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300만 명 이상 늘었다.
재무상태도 더욱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170.9%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37.9%로 크게 개선됐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89.1%에서 109%로 높아졌다. 현금성자산은 2조 원에서 3조4600억 원으로 67.1%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3.6%로 소폭 낮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36.9%에서 42%로 좋아졌다.
단순 경영지표의 개선 외에도 황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발생한 무궁화 3호 위성 임의 매각,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 낙하산 인사 등으로 망가진 이미지를 5G 선도기업, 기가토피아 등 미래지향적 그룹 이미지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연합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막아내기도 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