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용병 신한은행 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경영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신한금융의 '아시아 성공기반 구축'이라는 중기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해외 영업실적은 차기회장 후보에게 중요한 검증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내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다.
조용병 행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33년간 근무하고 있는 신한맨이다. 1998년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2002년 신한은행 인사부장,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5년 3월 취임했으며 오는 3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조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보다 소폭 향상됐다. 신한은행의 2016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5825억 원으로 조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1조5914억 원)과 비교하면 0.6% 줄어들었다. 그러나 누적 당기순이익만 놓고 보면 18.8%나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2016년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117억 원으로 2014년(1조2723억 원)보다 2394억 원 증가했다.
해외부문 실적은 나아지는 편이다. 신한은행의 2016년 3분기 기준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1838억 원으로 조 행장 취임 전인 2014년 같은 분기(818억 원)보다 124.7%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 비교해도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67.6% 개선됐다. 2014년 1443억 원이었던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2418억 원으로 늘어났다.
조용병 행장은 신한은행의 현지화를 추진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전략을 토대로 해외 영업망 확충과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서 조 행장이 여러 사안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인사부 차장, 신한금융지주회사 통합기획팀 팀장, 신한금융지주회사 경영관리담당 상무,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8월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직에 선임됐다. 위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26일까지다.
신한카드의 2016년 3분기 영업 실적은 위 사장이 취임한 시점인 2013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2016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30억 원으로 2013년 동기(6902억 원)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5348억 원에서 5322억 원으로 약 0.5%가량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015년 7월 카자흐스탄에 자사 최초의 해외법인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자동차 및 가전 할부금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 기업인 '인도모빌'과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오토바이·자동차 등 할부 및 리스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