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롯데그룹 임원인사가 임박했다.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임원인사를 새해로 연기한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탈 신격호’ 체제를 가속화하는 한편, 신동빈 회장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지 않는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롯데그룹 사장단 3명 중 2명은 신 회장 측근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70% 이상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다.
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통해 임원 명단을 공개하는 롯데그룹 16개 계열사의 임원은 493명이고, 이중 사장 직위는 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 사장단 중 11명(68.8%)이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특히 신 회장 측근 사장단 중 대다수의 학력이 SKY 졸업자라 눈길을 끈다. 11명 중 8명(72.7%)이 SKY 출신이다.
우선 '포스트 이인원 부회장'으로 그룹 내 유력한 2인자 후보로 부상한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이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신 회장과 동갑인 황 사장은 하이마트 인수 등 롯데그룹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지휘한 핵심 인물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을 20년 넘게 보필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역임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도 서울대 출신이다. 이 사장은 2011년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를 겸직하며 신 회장 사람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를 생산한다.
고려대 출신 측근 인사도 소진세 롯데쇼핑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박송완 롯데캐피탈 사장 등 3명이다.
신 회장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해 2014년 2월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총괄사장을 맡았다. 같은 해 8월 신 회장의 특명을 받고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복귀했다. 소 사장은 부분 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의 각종 안전사고와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 등으로 떨어진 롯데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홍보·대관 업무를 맡았다.
김 사장은 2011년2월 취임한 신 회장이 재임 1년 만에 계열사 CEO를 교체하면서 전면에 부상한 인사다. 박 사장은 금융권 경력도 없고, 재무통도 아니지만 검찰로부터 한일간 자금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캐피탈 대표에 지난 8월 선임됐다. 그만큼 신 회장이 신뢰하는 인사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했다.
노 사장은 지난해 신동빈-신동주 형제간 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을 당시 사장단 회의를 주도하며 신 회장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채 사장은 롯데 총수 일가의 자금관리인 중 한명으로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신 회장 측근 사장단 중 SKY 출신이 아닌 인사는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영남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청주대),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한양대) 등이다.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 김재화 롯데쇼핑 사장, 마용득 현대정보기술 사장, 이재복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등은 상대적으로 신 회장과 연관성이 덜 한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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