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KDB생명 매각 본입찰이 22일 마감되는 가운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매각을 성공시키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된 매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이후 2년 만에 매각에 재도전한다. 그러나 ING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기순이익 감소 및 지급여력(RBC) 비율 감소 등의 난제를 겪고 있는 KDB생명은 경쟁사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DB생명은 지난 9월 매각 공고를 내고 3개월 만인 22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24.7%(3028만 3911주)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보유한 60.3%(7400만주) 등 KDB생명 지분 총 85%다.
매각의 핵심은 가격이다. 시장 적정가가 9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은이 KDB생명 인수 과정에 투입한 금액은 인수금 6500억 원과 유상증자 투입금을 비롯해 약 8500~9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DB생명이 올해 3분기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는 등 영업 실적이 악화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하락했다. 3분기 KDB생명의 RBC비율은 183.3%로 전분기(192.4%) 대비 9.1%p 감소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사가 쌓아 놓은 책임준비금과 비교해 실제로 지급 가능한 금액을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를 의미한다.이에 때문에 업계에서는 KDB생명은이 오는 29일 발행하는 500억 원대의 후순위채가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KDB생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DB생명 매각 실패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중국계 자본 두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나 최근 불거진 한·중 대립 문제로 인해 이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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