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기영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올해 내수실적이 부진하고 대외적으로 중국과 미국의 견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정조사에서 정 회장의 건강문제와 노사갈등 이슈가 불거지며 대내외적 악재가 산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월부터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58만6481대를 기록했다. 주요 모델들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2.4% 늘어난 48만5400대를 판매했고, 한국지엠은 15.6% 증가한 16만1962대를 팔았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9만2854대, 르노삼성자동차는 39.0% 증가한 9만7023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호조세를 기록했지만 중국이 중국 내 완성차 업체에 "2018년까지 중국 판매량의 8%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분 가운데 전기차(EV)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수소차 등은 없다.
해당 문제를 해결해도 중국의 견제가 심해졌다는 부분은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역시 해결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환율도 내년 상반기 1175원으로 ‘원고’를 전망해 하반기까지 수출이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부적으로는 노사 관계가 여전히 문제다.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노조의 파업이 끝나는가 했더니 최순실 게이트로 간혈적인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3조원의 손실을 입은 현대차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 당시 시위를 하던 노조원을 현대차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폭행하면서 반감의 골이 더 깊어졌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3명의 현대차 보안 요원의 실명을 기재해 지난 7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를 지적한 손혜원 의원에 질의에 정 회장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사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정 회장은 함께 출석한 재계 총수 9명 중 가장 이른 시간에 병원 진료를 문제로 조기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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