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부회장 권오현)가 반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업계 2위 일본 도시바와의 격차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렸다.
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7억4400만 달러(한화 약 4조38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36.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다.
2위인 도시바는 20억2600만 달러(2조3710억 원)의 매출로 점유율은 19.8%다.
삼성과 도시바의 격차는 전 분기 16.2%포인트에서 3분기에는 16.8%포인트로 커졌다.
삼성이 점유율을 0.3%포인트 끌어올린 반면 도시바는 0.3%포인트 떨어져 20%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초 한때 0.9%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졌던 삼성과 도시바의 점유율 격차가 이같이 크게 벌어진 것은 역대 처음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격차다.
두 회사 점유율 격차는 2014년 6~10%포인트, 2015년 11~15%포인트를 유지하다 올해 1분기 10%포인트 선까지 좁혀졌으나, 시장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한 2분기부터 다시 벌어졌다.
삼성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독주하는 것은 3차원(3D) V-낸드 적층 기술을 비롯해 첨단 낸드플래시 제품 양산력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강력한 수요를 등에 업고 시장 리더의 지위를 유지했다”면서 “4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특성 덕분에 모바일 기기에 두루 쓰이고, 노트북 스토리지의 대세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도 들어간다.
삼성은 SSD와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eMMC) 등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에서 월등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점유율 3위는 웨스턴디지털(17.1%)로 샌디스크를 합병한 효과 덕분에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6.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사장 박성욱)는 점유율을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높인 10.4%로 끌어올리면서 마이크론(9.8%)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7% 상승하고 출하량을 12% 늘린 덕분에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3D 낸드 생산량을 웨이퍼 기준 월 2만~3만장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예상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