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IBK기업은행장 인사가 안갯속이다. 내부인사 승진, 외부영입 가능성과 함께 현 권선주 행장의 연임설도 제기된다. 권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 만료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순실게이트' 등으로 권력공백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은행권 수장 인선작업도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당장 IBK기업은행의 경우 권선주 행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만료되는데, 후임 행장관련 소식은 나오지 않고 하마평만 무성하다.
그간 IBK기업은행장 인선은 길게는 2개월여의 기간을 거쳤다. 이처럼 후임행장 인선작업이 표면화하지 않자, 업계에서는 내부승진부터 연임설, 외부 영입설까지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 때 연임설이 제기됐던 권 행장은 1978년에 기업은행에 입행해 38년 동안 금융계에서 활동한 정통 금융맨이다. 권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권선주 행장을 본받으라”고 언급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IBK자산운용의 신임대표 선임 과정에서 기업은행 측이 추천한 인물에 대해 청와대 측이 인사검증을 모두 반려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IBK자산운용은 기업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또 다른 가능성은 내부 승진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이기도 하다.
현재 내부 인사 중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는 박춘홍 전무다. 박 수석부행장은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인물로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충청지역본부 본부장, 기업고객본부 본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입사 32년 만인 지난 2014년 IBK기업은행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박 수석부행장은 권 행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신임 행장이 선임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은행법 제25조 2항, 전무이사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은행장을 보좌하며 은행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는 법령에 따라 행장 대임을 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수석부행장의 임기 역시 내년 1월20일 만료된다.
만약 박 수석부행장이 행장 대임을 맡고 있던 도중 임기가 만료되면 ‘중소기업은행법 제25조 3항, 은행장과 전무이사가 모두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정관으로 정하는 순위에 따른 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는 법령에 따라 행장이 선임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기업은행 집행간부는 총 14명으로 그 중 이상진 여신운영그룹장, 김성미 개인고객그룹장, 김도진 경영전략그룹장 등은 이미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설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5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의거해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 인물을 행장으로 선임된다. 즉 기업은행장 선임 칼자루는 금융당국과 청와대가 쥐고 있는 셈이다.
거론되고 있는 외부 인사로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대표적이다. 경북고(대구 소재)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김대중 정권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국무조정실 재정금융이사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 1국 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제8대 금융감독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8월부터 새누리당 핀테크특별위원회 부위원장·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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