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농협중앙회 3개 부문 대표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농협 부회장직에 허식 전 농협 상호금융대표를 선임했다. 농협 조직개편이 본격화했다는 의미로, 김 회장의 후속인사와 함께 직접 인사권이 없는 농협금융지주에도 영향력이 미칠지 관심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병원 회장은 지난 24일 김정식 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농협 경제지주 대표, 허식 상호금융대표 등에게서 사표를 수리하고 농협중앙회 부회장, 신임경제대표, 상호금융대표에 각각 허식 전 농협상호금융대표, 김원석 농협중앙회기획조정본부장, 이대훈 농협은행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추천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특별한 임원 교체 없이 그룹을 이끌어 오던 김 회장이 인적쇄신을 위한 경영진 교체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협중앙회는 신규 회장 취임 이후 부문 대표들의 일괄 사표 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최원병 전 농협중앙회 회장 역시 취임 후 부문 대표들의 사표를 수리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호남의 기적으로 불리는 김 회장은 3월 취임 이후에도 최 전 회장 시절 임명된 인사들의 지위를 보장해 줬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법행위 의혹을 받은 김 회장이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 중인 상태인데다, 최 전 회장이 임기 만료 이전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 상태여서 조직 개편을 하기엔 이른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농협의 공식적인 인사이동은 12월부터 1월 사이로 농협법상 2월28일까지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농협중앙회가 경제 사업을 경제지주로 이관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면서 올해 말까지 구조 개편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인사 이동이 한달여 빠르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농협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해가 바뀌기 전에 본격적인 인사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던 김정식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허식 전 상호금대표, 내년 6월 임가 만료 예정이던 이상욱 전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사표가 수리된지 하루 만에 퇴임식이 진행되는 등 퇴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병원식 조직개편이 본격 시작됐다는 뜻이다. 특히 직접인사권과 상관없이, 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서 농협중앙회장의 인사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지주 계열의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대표,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는 중앙회와는 무관하다"며, "중앙회장이 금융지주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CEO 임기 만료 일정은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2017년 1월, 이신형 농협캐피탈 사장 2017년 1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2017년 3월,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2018년 1월, 최상록 농협저축은행장 2018년 5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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