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네이버 새 사령탑에 한성숙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
'진경준-우병우-김정주'로 이어진 부패스캔들에 김상헌 대표가 연루된 점도 대표이사 교체의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2004년 NHN 시절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이해진 의장 역시 12년 만에 의장직에서 함께 물러난다. 이 의장은 유럽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7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하게 됐다. 특히 한성숙 총괄부사장은 네이버 사상 첫 여성 CEO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일 “인터넷 산업 초창기부터 업계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여성 CEO 한성숙 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대표로 내정된 한성숙 총괄부사장은 2007년부터 네이버에 합류했다. 한 총괄부사장은 1967년 생으로 이해진 의장과 동갑이다. 그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 전략을 구상하는 역할을 하며 네이버가 현재 성장하기까지의 주역으로 꼽힌다. 또 IT사업 시장 초창기부터 경력을 쌓은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한 총괄부사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IT전문지 민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 팀장, 1996년 PC라인 기자로 활동한 그는 1997년 창립 멤버로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초창기 인터넷 사업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NHN 검색품질센터 센터장으로 2007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했다. 이후 2012년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3년 네이버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등을 거치며 모바일 서비스 등 네이버의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 교체는 다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상헌 대표는 2009년부터 7년 간 네이버의 대표를 맡아왔고, 네이버 성장에 역시 크게 기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네이버의 대표 교체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에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과 김 대표가 ‘진경준-우병우' 사건에 연루된 것이 언급되고 있다.
2004년 NHN 시절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이해진 의장 역시 12년 만에 의장직에서 함께 물러난다. 이에 유럽 진출 등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해진 의장은 유럽 진출에 집중하고, 새로운 리더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대표가 교체된 배경에는 ‘진경준-우병우-김정주' 사건에 김 대표가 연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진경준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대표의 비상장 주식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 김 대표는 진경준 검사장과 같이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해 지난 3월 피의자 신문으로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넥슨 주식 사건 논란이 커지면서 김상헌 대표도 부담을 안게 됐고, 네이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내년 3월 이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이해진 의장은 라인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유럽·북미 등 글로벌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헌 현 대표이사는 내년 3월 이후 연임하지 않고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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