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10대 그룹에서 재임 기간이 10년 이상인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곳은 SK, LG, 롯데, GS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차 등은 10년 이상 장수 CEO가 없었다.
1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GS는 10년 이상 재임 중인 최장수 CEO가 3명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았고, LG 2명, SK·롯데 각 1명으로 집계됐다.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SK,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등 7곳은 10년 이상 장수 CEO가 없었다.
GS에서는 차광중 보헌개발 대표(19.1년), 이완경 GS글로벌 사장(12.2년), 오흥훈 센트럴모터스 대표(11.9년) 등이 10년 이상 그룹에 몸담고 있다.
차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럭키로 입사해 LG화학 상무를 거쳐 1997년 옥산유통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또 2001년, 2005년부터는 삼양인터내셔날과 보헌개발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옥산유통은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광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51% 지분을 보유한 회사고, 삼양인터내셔날과 보헌개발은 GS가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이 지분을 나눠가져 지배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04년 GS스포츠, 2009년 GS EPS, 2015년 GS글로벌 대표를 맡으며 10년 이상 장수 중이다. 오 대표는 2004년부터 센트럴모터스를 이끌고 있다.
최성진 전 GS네오텍 대표도 2005년부터 10년 동안 CEO로 재임했으나 올 초 남기정 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LG는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15.8년)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1.7년)이 10년 이상 장수하고 있다. 한 대표가 실리콘웍스 창업자인 점을 감안하면 LG그룹에서 실질적인 최장수 CEO는 차 부회장이 된다.
차 부회장은 2004년 12월부터 LG생활건강을 맡고 있으며, 재임 중간에 코카콜라음료(2007~2014)와 더페이스샵(2010~2014) 대표를 겸직하기도 했다.
LG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지만 차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구 회장이 임원들에게 “구 부회장만 같아라”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차 부회장의 영입 역시 구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LG가 한국P&G, 해태제과 등을 거친 다른 기업의 CEO를 영입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롯데는 최근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으로 신격호·신동빈 등 오너 일가와 함께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10.7년으로 장수하고 있다.
2006년 롯데닷컴에 이어 2012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CEO를 맡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초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SK는 정찬복 SK바이오랜드 대표가 21.1년으로 가장 길었다. 정 대표 역시 2014년 SK로 계열 편입된 바이오랜드의 창업주로 순수 전문경영인과는 거리가 있다.
한편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9.7년)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9.5년)도 10대 그룹에서 10년에 가깝게 장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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