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광복절특사후, CJ그룹 투자전략 바뀌나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국내 대형 M&A 잇단 쵤회...해외 투자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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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CJ그룹의 투자 전략이 최근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후 그룹 전반의 투자전략에 변화가 생긴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27일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CJ그룹은 한국 맥도날드에 이어 동양매직까지 최근 국내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모두 철회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아직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이 회장이 투자 전략을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와 동양매직 인수는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사면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대규모 M&A. 당초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이미 '빕스버거'라는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CJ그룹이 5000억 원대의 한국 맥도날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동양매직의 경우는 달랐다. CJ그룹 계열사인 CJ오쇼핑은 매출의 20% 정도를 소형가전과 렌탈 상품을 통해 창출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동양매직 인수시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됐다.

여기에 자유의 몸이 된 이 회장이 사면 이후 기업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대형 M&A를 성사시킬 것이란 관측이 더해지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매직의 유력한 인수자로 CJ그룹을 꼽았다.

하지만 CJ그룹은 한국맥도날드 불입찰 의지를 밝힌지 사흘 만에 동양매직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주목받아 온 CJ그룹의 투자 전략이 이 회장 사면과 함께 변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0년 이 회장은 2020년까지 연매출 100조 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의 가속화를 재차 강조했을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CJ그룹의 열의는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CJ그룹을 성장시켜 온 이 회장이 M&A 투자 시장을 국내에서 해외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CJ그룹이 올해 진행한 M&A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올해 3월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 전문회사 '하이더'를 시작으로 4월 터키 영화관 체인 마르스엔터인먼트, 8월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 8월 중국 물류회사 스피텍스, 9월 말레이시아 물류회사 센추리 로지스텍스 등 성공시킨 M&A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졌다. 홈쇼핑과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 투자하던 기존의 방식과도 달라진 모양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경영에 완전히 복귀한 직후, 6년 전 본인이 제시한 그룹 비전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비용이 필요로 하는 합병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자금 역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