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식품업계에는 유난히 장수하는 오너들이 많다. 9월들어 잇따라 별세한 박승복 샘표 회장은 향년 96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86세였다. 지난 4월 별세한 임대홍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97세였다.
이들에게 쏠리는 세인들의 관심은 단순히 장수했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을 다루는 식품업계 오너들이기 때문에 더 크다. 식품업계 오너의 장수비결, 비법은 뭘까.
답은 의외로 일반적이고 단순하다. 이들은 장수비결로 각각 자신의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식품들을 섭취하거나 소식(小食)하는 것이다. 아울러 고령에도 경영에 참여하는 등 식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28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직 식품업계 최고령 오너는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다. 정 명예회장은 1917년 생으로 현재 만 99세다. 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명예회장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해 2010년 아들인 정성수 회장에게 기업을 물려줬다. 이후에도 정 명예회장은 콩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수 비결은 소식과 콩 섭취 덕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루 3번 식전에 자사 제품인 두유를 꼭 챙겨 먹고, 식사를 할 때도 식물성 음식 위주로 섭취한다는 것이다. 실제 콩이나 채소 등은 소량만 섭취해도 포만감이 들어 소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덕병 한국 야쿠르트 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은 고령에도 사옥으로 출근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7년 생으로 현재 만 89세인 윤 회장은 출‧퇴근 시간을 지키며 사옥으로 출근한다. 윤 회장 역시 채소류를 중심으로 소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야쿠르트 회장 답게 발효유 등을 챙겨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1932년 생으로 만 84세로, 주 3~4회 가량 출근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935년 생 현재 만 81세로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에게 사업을 넘겼지만 식품 사업의 주요 현안을 챙길 정도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6년에는 박승복 샘표 회장,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임대홍 대상 그룹 명예회장 등 식품업계 대표 장수 오너들이 별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장수한 식품업계 오너로 유명했다.
1922년생, 향년 96세 박승표 샘표 회장은 지난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박 회장은 노환으로 별세하기 몇 달 전까지 본사에 매일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챙겼다. 박 회장의 장수 건강 비법은 하루 세 번 식후에 흑초를 챙겨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궤양을 앓고 있던 박 회장은 흑초를 마시며 위궤양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 12일, 향년 86세에 별세한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역시 건강상에 큰 문제 없이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5일 향년 97세에 별세한 임대홍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생전 건강 관리 비법으로 클로렐라를 섭취한 것이 유명했다. 고 임 회장은 1980년대 지병으로 앓고 있던 당뇨 치료를 위해 일본에서 인기있던 클로렐라를 복용하게 됐고, 복용 후 당 수치가 낮아지자 직접 제품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nn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