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금융노조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핵심사로 떠오른 '성과연봉제'와 관현해 시중 은행권 직원들의 연봉수준이 다시 주목을 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노동조합은 정부와 경영계가 추진하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약 9만여명 규모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관치금융 철폐를 주장했던 2년 전과는 달리 금번 총파업의 핵심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이다.
금융노조는 은행권 사측 대표인 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 도입과 함께 저성과자 해고제도 도입을 함께 요구함에 따라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수 있다고 주장하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같은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과도한 사익추구 행위'라고 못 박았다. 임 위원장은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노조파업 관련 은행권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 은행들은 생산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노조 파업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과도한 사익 추구 행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4대 은행인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근로자의 경우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보다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2015년도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은 3281만 원이다.
지난해 합병한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경우 2014년 기준 평균 7300만 원과 8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 2015년 기준 KEB하나은행의 경우엔 1인당 8500만 원을 수령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8200만 원이었고, 우리은행은 7800만 원의 연봉 수준을 기록했다.
4개 은행사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을 놓고 보더라도 전경련이 발표한 국민 평균 연봉보다 2.3배 높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정규직 평균연봉인 6544만 원보다도 약 20%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은행사 대졸 신입행원의 초임 연봉의 경우 가까운 일본 은행사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웃 나라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보다도 많은 금액을 수령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시중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연봉제도는 '호봉제'로 매년 자동으로 연봉이 오르른다. 시중 은행의 대졸 평균 초임이 평균 45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정도 근무시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성과에 상관없이 연봉이 오르는 호봉제는 임금을 동결해도 '호봉 승급'으로 연봉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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