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지난 4월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들어가려다 노조 반발로 실패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한국IPTV방송협회장(KIBA)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이나 경력이 없는 데다 그간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업계에 청와대 출신의 ‘보은 인사’ 관행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나온 신 전 비서관이 KIBA 회장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 전 정무비서관이 최근 KIBA협회장으로 내정됐으며 10월 취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IBA는 2008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들로 구성된 이익단체다.
2년 임기제의 KIBA 회장직은 과거 정권 실세로 불리는 인물들의 보은 인사 자리로 이용돼 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를 지낸 김인규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10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현 수장인 이종원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이다. 3대 회장으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했다.
신 전 비서관은 대구 청구고 나왔다. 김수남 검찰총장과 고교 동문이기도 하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측근이던 고 김동영 전 정무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최측근 인사다. 이후 새누리당 산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정무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4월 총선 직전 공천 파동 여파로 사퇴했다.
한편 지난 4월 신 전 비서관의 KB금융 상임감사 내정설이 돌았을 당시 금융노조는 “KB국민은행·KB금융지주가 낙하산 인사들의 권력다툼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봉합하고 새출발을 한 것이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면서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낙하산 인사를 모의하는 이들에게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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