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SK는 컨설턴트 출신 임원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이다. 30대 그룹 중 컨설턴트 출신 임원 수가 6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컨설턴트 출신 임원은 최태원 회장 지근거리는 물론 계열사 핵심 사업부에 배치돼 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높아지는 사회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5일 데이터뉴스 자체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대형 컨설턴트 기업 출신의 30대 그룹 임원은 37명이었고 이중 SK그룹이 6명(16.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SK에 이어 삼성(5명), 효성(4명), 현대차·LG·두산(각 3명) 순이다.
컨설턴트 출신 임원은 그룹과 SK텔레콤, SK케미칼 등 6개 계열사에 고루 분포돼 있다. 출신 대학은 6명 중 4명이 서울대고, 고려대와 한국외대가 1명씩이다.
장사범 SKC 전자재료사업 부문장(전무)도 유 사장과 같은 맥킨지 출신이다. SK네트웍스 상무로 영입됐으며 SK경영경제연구소를 거쳐 2008년 SKC로 자리를 옮긴 뒤 화학사업전략본부, 전략경영본부 등 핵심사업부를 두루 섭렵하고 2012년 SKC솔믹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윤병석 SK가스 부사장과 주지원 SK텔레콤 상품마케팅본부장 보스톤컨설팅그룹(BCG) 출신이다.
윤 부사장은 유공(현 SK에너지)으로 입사했으며 1996년 BCG로 자리를 옮겨 십여 년간 국내 주요 에너지·화학사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6년에는 BCG 매니저에서 파트너 겸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2012년 SK가스 전무로 그룹에 돌아왔으며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가스사업 부문장을 맡고 있다.
주 본부장은 2000년대 초반 윤 부사장과 BCG에서 3년여 간 함께 근무했으며 제일모직, 스코틀랜드왕립은행, GS홈쇼핑 등을 거쳐 SK텔레콤이 지난해 새로 만든 신성장동력 발굴 전담 조직인 T밸리 상무로 영입됐다. 컨설턴트 출신 SK임원 중 유일한 40대, 여성이다.
이영호 SK건설 건축기획본부장(전무)은 AT커니 출신으로 블룸버그, 나이트리더(Knight Ridder) 등 미국 언론계를 거쳐 2008년 SK건설에 입사했고 2013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외 김희집 SK케미칼 사외이사도 엑센츄어 출신 인사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눈높이를 맞추고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면서도 “컨설턴트 이력에 혜택을 주거나 특채하는 입사 전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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