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vs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폭스바겐 배출가스-연비조작 파문에 수입차 업계 1세대 CEO 위상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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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혜 기자

| 2016.08.30 08: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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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왼쪽),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국내 수입차 업계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1세대 최고경영자(CEO)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의 위상이 엇갈리고 있다.

김 사장은 창립 21주년을 맞은 BMW코리아와 역사를 함께하며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반면,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 재임 시절 주도해 들여온 골프 제타 등 일부 차종에서 배출가스 및 연비 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들어 1~7월 내수 누적 판매대수가 54268대로 국내 완성차 5사중 가장 낮다.

특히 박 사장이 지난 3월 취임하며 내건 공략이 내수 3위였던 터라 부진의 강도는 더욱 커 보인다. 4위 쌍용차(58242)3974대 뒤지고 3위인 한국지엠(101139)에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박 사장이 르노삼성 부사장 재임 시절 출시를 기획한 SM6를 필두로 경쟁에 나섰지만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에 밀렸다.

하반기 QM6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박 사장 CEO 리스크가 소비자 신뢰도와 직결돼 있어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배출가스 및 연비 조작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모델 중 골프와 제타는 박 사장이 2005~2013년 재임 기간 동안 주도해 국내에 들여온 모델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고 구속당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한 숨 돌린 박 사장이지만 조작이라는 주홍글씨가 따라 붙게 돼 르노삼성으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 초 독일 본사로부터 3년간 더 회사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 사장 임기는 내년 만료된다. 1995BMW코리아 출범 당시 재무담당 상무로 합류해 2000BMW그룹 최초의 현지인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3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독일 본사 임원으로 선임됐고 2013년에는 본사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키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BMW를 수입차 1위 반열에 올려놓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킨 게 가장 큰 이유다. 사장 취임 당시 1626대였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47877대로 29.4배 늘었다.

올 들어서도 3751(미니 포함)를 팔아 메르세데스 벤츠의 추격을 따돌리고 여전히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