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구조조정이 한창인 해운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 구조조정의 한 복판에 선 현대상선, 한진해운, STX 등 해운업계 빅3 CEO들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최근 구조조정 여파로 산업은행에 편입되면서 내달 초 새로운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앞서 자율협약을 신청한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었다.
산업은행은 다음주 신임 CEO 후보 5~6명을 후보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상선 출신의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현대상선을 이끌었던 노정익 전 사장 등이 거론되는 만큼 이 사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2017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4200억 원 공모사채 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에 여념이 없다.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2조5000억 원 규모의 선박금융 원리금에 대한 상환유예 협상도 벌이고 있다. 유동성 확보 등 자구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에 처할 위기에 놓인 탓이다. 그럴 경우 석 사장이 현재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마저 충분한 유동성 지원에 대한 답을 선뜻 내놓지 않고 있어 일각에선 버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STX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서충일 사장도 경영 정상화 과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 자장은 2014년 초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들이 경영 악화를 겪으며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그룹 해체 수순을 밟은 STX의 조속한 정상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취임 첫해 357억 원 이익을 내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계열사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지난해 다시 324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도 325억 원 적자를 낸데다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유례없는 저운임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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