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두고 박찬구 회장이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형제가 양분한 그룹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의 재무상태가 불안하다는 점이 화해 무드의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는 3년 반 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금호석유화학도 차입금의존도가 50%에 육박할 정도로 건전하지 못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를 냈던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을 기록 중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의미다. 사실상 '좀비기업'이다.
2013년 –0.08에서 2014년 0.47, 2015년 0.27에 이어 상반기 영업환경이 좋아지면서 실적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0.86으로 저조하다.
유동비율도 올 상반기 41.8%에 그친다. 2012년 52.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통상 건전한 상태로 여겨지는 유동비율은 150%~200%다. 아시아나는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부채비율도 505%에서 684%로 높아졌다. 가격이 비싼 항공기를 리스로 들여오는 항공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영업이 저조해 자본 및 이익잉여금이 쌓이지 않은 부분도 간과할 순 없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1.6%에서 34.9%로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건전 상태로 여겨지는 30%보다는 높은 편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차입금의존도는 46%로 더욱 높다. 2012년부터 줄곧 40% 후반 대에 머물러 있다.
유동비율 역시 62.2%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 하는데 2012년 103.6%에서 2013년 89.6%, 2014년 80.6%, 2015년 62.8%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부채비율은 160%다. 빚이 자본보다 1.6배 많다는 의미로 이 역시 건전 상태 기준점인 100%보다 높다.
그나마 금호석유는 이자보상배율이 2012년 2.21에서 지난해 3.19, 올 상반기 4.10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한편 박찬구 회장은 지난 10일 박삼구 회장과 아시아나 이사진을 상대로 배임 등 관련 사건을 모두 취하했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촉발된 갈등이 2009년 계열분리와 함께 표면화 됐고 10여 건에 이르는 각종 고발로 이어지면서 골이 깊어진 지 10년 만에 해소됐다.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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