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박시연 기자]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최근 2년사이 급등했다. 회사가 산업 구조조정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상황이라, 더 눈길이 간다. 장기 불황에 대응,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빅3' 대표들의 보유 자사주 가치 변화를 살펴 본 결과, 계속된 조선업계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두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6월1일 기준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 2014년보다 각각 46.4%, 95.7%씩 상승한 5억7000만 원, 3억9906만 원이었다.
보유 주식 금액은 적은 편이나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이 2014년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 회장과 권 사장은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던 2015년 1조540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 규모가 큰 편이었으나 2014년 3조2492억 원 적자에 비해선 52.6%나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2016년 2분기 영업이익은 5572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선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252억 원보다 71.3%나 증가했다. 2014년 동기 1조1037억 원 적자와 비교하면 2년 새 1조6599억 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현대중공업의 호조세는 타 기업 오너와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같은 기간 1억7477만 원으로 2014년 대비 55.6%나 감소했다.
또 STX조선해양 사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 대표로 취임한 정성립 대표는 자사 보유주식이 공개된 2015년보다 9.8% 감소한 1억1239만 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2분기와 3분기 각각 1조5481억 원, 99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뒤 2015년 4분기 299억 원, 2016년 1분기 61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나 2016년 2분기 다시 283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 2014년 2분기 영업이익인 2623억 원보다 약 2배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취임 이후 박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던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영업이익은 9142억 원, 1830억 원에서 -1조5019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박 사장 취임 이전 삼성중공업 영업이익은 2012년 1조2056억 원, 2011년 1조0826억 원, 2010년 1조 2008억 원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선 빅3사 중 가장 늦게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대우조선해양의 2016년 2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262억 원을 웃도는 -4236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대표가 취임한 2015년5월 이후 2015년 3분기 -1조2171억 원, 4분기 -1조06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취임 전인 2015년 2분기 영업이익은 -3조0399억 원, 1분기 -433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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