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후 경영에 복귀한지 1년이 지났다. 그 새 SK그룹은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증설하며 신성장 동력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시행한 '광복절 특사' 6527명의 명단에 합류돼 특별 사면된 바 있다. 수감된지 2년 7개월 만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경영 일선으로 돌아 온 최 회장은 특별 사면 3일 만에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현안 해결 및 경영 안정화를 논의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 나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과감한 투자다.
현재 SK그룹은 전국에 10개 이상의 공장을 신설 및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반도체 소재 기업 SK머티리얼즈를 통해 명학산단에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협약을 세종시와 체결했다. 4만2천461㎡ 부지에 초기 투자금 200억 원 규모다.
이와 같은 투자는 지난 6월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서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몰락'을 언급한 최 회장의 심정이 잘 반영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최 회장은 변화하지 않는 기업이 맞게 될 '서든 데스'에 대해 설명하며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를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2015년 7월과 올해 3월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2분기 영업실적이 1분기보다 32.5% 증가한 1조1195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해 2분기 영업실적이 1분기보다 1089억 원(19.4%) 감소한 452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26억 원(67.1%)이나 급감한 수치다. 1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한편 최 회장의 보유 주식 자산에도 변화가 일었다. 최 회장이 그룹 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주식은 2016년 6월1일 기준 3조6673억 원으로 출소 전인 2015년 3조9638억 원보다 되려 2965억 원이나 감소했다.
[데이터뉴스 = 박시연 기자]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