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령·업종별 임금격차가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학력별 임금격차는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www.lgeri.com)이 발표한 <최근 임금구조의 변화 추이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임금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100으로 할 경우, 남성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2004년 현재 165를 기록, 2003년에 비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2000년 17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한 20~4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금수준이 높아지는 현상이 외환위기 직후 만해도 비교적 뚜렷했으나, 2000년대 들어 30대와 40대의 임금격차가 크게 좁혀지거나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모습을 보여 연령과 임금수준과의 관계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임금격차도 거의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100으로 할 경우 서비스업 평균임금이 1998년 109.3이었으나 2004년에는 100.4로 제조업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학력별 임금격차는 다시 확대되고 있다. 고졸이하 학력을 지닌 임금근로자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지난 고학력 근로자의 임금은 1998년 153에서 2000년 142로 낮아졌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2004년 149를 기록했다.
이 처럼 학력별 임금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은 학력에 따른 생산성 및 성과의 차이가 일부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국내 제조업 및 전통서비스업 부문의 대외경쟁력 약화와 전반적인 성과부진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조용수 연구위원은 "중고령자와 저학력자, 저부가가치 제조업이나 전통서비스업 종사자 등 취약 근로계층의 직업능력,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훈련기회가 요구된다"며, "공공부문의 관련 예산 확대 등 정책적 투자 노력이 경주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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