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가, 빨리, 통계를 이용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나의 고민은 급변하는 사회에 맞는 다양한 통계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과연 국가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새로운 통계는 무엇인가, 또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이다"
통계청(www.nso.go.kr) 김해수차장(56)은 통계법 개편을 통해 국가통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초 차장으로 승진했다. 국민에게 필요한 통계, 활용할 수 있는 통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 중인 그에게 통계의 의미,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들어보자.
"통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여성 경제활동인구 및 음주 통계를 통해 만들어낸 소주'처음처럼'이나 증가하는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튜브형 고추장'등 통계를 이용한 마케팅 성공사례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감(感)과 경험이 지표가 된다. 그래서 통계청은 통계에 대한 막연한 인상을 지우고 이용자들이 직접 통계를 활용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국가통계를 작성하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민간지정기관들에 대해 통계작성 기술을 전수하고 표본조사 틀을 제공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누가, 빨리, 통계를 잘 이용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통계는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통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국민들은 통계청을 찾기 마련이다. 실제로 통계청 홈페이지를 찾는 수도 2006년 월평균 648만뷰로 2003년(501만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러한 관심과 더불어 통계에 대해 보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뉴스레터>, <홍보동영상>, <통계지식>, <통계체험코너> 등을 개발해 왔다. <통계체험코너>의 경우 '우리집 씀씀이', '우리집 물가지수' 등을 통해 살림살이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통계청의 통계, 믿을 만할까"
국가 통계에 관련해서 불신을 갖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통계는 결과 수치를 보기 전에 작성방법과 기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필요한 통계수치만 부각시킨다면 결국 조사자체가 무의미해 질 것이다.
또 최근 통계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민간 통계조사업체들의 수가 늘고 있는데, 아직 세분화된 조사를 위한 대형 업체의 부족과 통계 결과 검증 시스템의 부재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통계조사업체들이 이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대응해 나간다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국가통계, 비슷한 것이 너무 많지 않나"
매스컴을 통해 발표되는 수많은 국가 통계를 살펴보면, 간혹 비슷한 주제의 조사를 다른 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통계작성기관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료 및 행정정보 공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든 통계는 국민들의 참여 없이는 있을 수 없다. 통계청의 조사에 답변할 경우 개인이나 기업의 비밀보호는 통계청의 철직이며, 이러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국가통계는 공기와 같이 일상생활에 쓰이고 있는 공공재가 된다.
"국가통계의 방향은 어떤 것인가"
지난 4월2일 지금까지 생산된 통계의 개선 및 검증, 통계 품질진단 제도, 국가통계 통합DB 구축 등을 위한 '통계법 개정안'이 국회 본의를 통과했다. 이러한 개선으로 통계의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인터넷 동영상 교육', '블루슈머' 기획 홍보 등 통계지표를 활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있다. 이로써 누구나 통계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계 선진국'을 만드는 것이다.
"통계 없이는 합리적 결정이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통계를 이용한 성공 마케팅의 예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이제 통계 없이 어떠한 마케팅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
통계활용은 기업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개개인의 일상에도 통계는 자리 잡고 있으며 활용할 수 있다. 오늘 당장 자신이 쓴 소비목록을 정리해보자. 매일 적은 나의 지출 목록이 통계가 되고 소비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처럼 통계는 우리 일상에 함께 숨 쉬고 있는 '공기'같은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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