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서 마포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는 직장인 오씨(여·28세)는 요새 한 숨이 늘었다. 수입은 정해져있는데 높은 물가로 인해 지출은 계속 늘고, 게다가 버스·지하철 요금까지 오른다니...
서울시와 경기도, 한국철도공사가 내달 1일부터 버스 및 지하철 요금을 평균 14.5%를 인상한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800에서 900원으로 오르며, 6㎞마다 100원씩 오르던 추가운임도 5㎞마다 적용된다.
이에 장거리 통근자의 경우 100원 인상이 아닌 200~400원이 오르는 셈이다. 1일 왕복비용이 1,000원 가까이 오르니 한 달에 2~3만원은 족히 넘을 비용이다.
이처럼 주머니에 부담만 안겨주는 버스·지하철을 과연 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인터넷상에는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한 포털사이트의 마련된 게시판을 살펴보면 "대중교통 요금이 계속 비싸지니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것이 더 저렴하다", "월급 빼고 전부 오른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등의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또한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듯 녹색시민연대가 서울 시내버스 이용자 1,9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7%가 버스요금 인상폭에 대해 '과도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임금총액 인상률이 0.1%p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높은 물가와 늘어나는 교육비, 실질소득에 비해 무거운 세금 등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임금 인상폭이 따라 잡을 수 없는 것. 이런 문제점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생활에는 필수적인 버스·지하철의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서민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서민들을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이고, 생활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 물가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결정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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