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시대에 이어 유비쿼터스시대를 맞아 대학가에도 'e-러닝'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1998년 2학기 총 6개의 KCU(한국사이버대학) 위성강좌로 지역에서 이른바 'e-러닝시대'의 개막을 알린 영남대(총장 우동기)는 올해 1학기에는 교내인터넷전용강좌 70개, 대구경북권역 대학e러닝 학점교류강좌 29개, 영호남4개대 학점교류강좌 5개, 서울디지털대학 학점교류강좌 4개 등 총 108개의 인터넷강좌를 개설했다. 수강인원도 2만1천614명(타교생 포함 시 2만4천여 명)으로 2007학년도 1학기 전체 재학생의 9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대가 자체 개발해 재학생들에게만 제공하는 '교내인터넷전용강좌'의 경우, 1991년 1학기 1개 강좌로 시작한 이래 지난해 1학기에는 58개, 올해 1학기에는 70개로 늘어났다. 수강인원도 1999년 1학기 66명에서 2000년 1학기 8개 강좌에 632명, 2001년 1학기 14개에 강좌 1,495명 등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학기에는 58개 강좌에 1만4천471명이 수강해 재학생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 1학기에는 교내인터넷강좌 수강인원이 총 1만6천390명을 기록하면서 전체 재학생의 73.4%에 달했다.
이처럼 대학가에서 인터넷강좌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일반강의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수강 가능하고 또 반복학습이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질의와 응답이 이루어지면서 일대일 강의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서 학습능률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영남대는 인터넷강좌에 대한 한 학기 최대 수강신청 가능학점을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6학점, 4학년은 9학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패션과 대중문화', '현대비평의 이해'를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있는 김은명(金珢明, 22, 국어국문학과 3년) 씨는 "수강 신청할 때 시간이 중복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게시판을 통해 학우들과 토론도 할 수 있고, 강의를 듣다가 모르는 점에 대해 쪽지로 질문하면 교수님께서 직접 답변해주는 등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강의에 대한 요구수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영남대는 강의콘텐츠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학기 신규콘텐츠 개발 및 운영 워크숍을 열어 강의설계 및 촬영 유의점, 학습자관리 정보 및 운영노하우 공유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4년 2학기부터는 인터넷강의전용 플랫폼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해 온라인시험, 퀴즈, 그룹토론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강의교과목의 특성이나 교수들의 운영경험에 따라 교과목별 수강인원을 달리 책정해 수강생 개개인의 강의이해도 평가와 학습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여름부터는 계절학기에도 인터넷강의를 개설해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 소장 조계현(趙桂顯, 47, 신소재공학부) 교수는"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보다 양질의 강좌를 선별해서 들을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의 시간계획과 이해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반복수강 가능하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면서 e-러닝 확산으로 교육수요자의 수업선택권과 학습권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1997년 교육부로부터 '가상·원격교육 실험운영대학'으로 지정된 영남대는 2005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 e-러닝지원센터' 대구·경북권 주관대학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에는 국비와 교비 등 총 18억 원을 투자해 3차원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구현하는 가상스튜디오 등 최첨단 방송설비를 갖춘 '대구·경북권 대학 e-러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남대는 2009년까지 국비 13억 원과 교비 11억 원, 산업체 대응자금 6억 원 등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e-러닝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른바 'e러닝 클러스터 구축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에는 포항공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등 50여개 지역대학과 경상북도, 경산시, 시·도교육청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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