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양적 규모는 크게 확대된 반면, 효율성 향상 등 질적 성장은 상대적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www.hri.co.kr)이 발표한 <국내증시, 투자효율성 낮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11월말 현재 국내 시가총액 규모가 세계거래소 중 15위에 랭크됐다.
특히, 2005년도 기준으로 상장회사 수는 8위, 총 거래량 규모는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시가총액 면에서는 홍콩에 뒤지나, 상장기업수와 연간 거래량 면에서는 대부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비해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수급문제·매매형태 등 질적인 면에서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장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은행·증권·보험·투신·연기금·저축은행 등 기관투자자 비중이 매우 낮아 안정적 투자기반이 취약하기 때문.
또한 거래량의 외형적 규모에 비해 소액·단기매매 특성이 높아 증시가 불안정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2005년 평균 단위거래 금액이 ▲호주 2.6만달러 ▲홍콩 1.9만달러와 비해 우리나라는 0.3만달러에 그쳤지만 매매회전율은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었다.
그 밖에 △펀드운용의 비효율성 △회계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투자자의 기업에 대한 낮은 신뢰도 △높은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금융허브로서의 국제화 역량 미흡 등이 국내 주식시장 질적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향후 정부정책이 국내 가계의 중장기적인 주식투자를 유도·확대함으로써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기업은 윤리경영을 확대하고, 경영의 투명성과 국제적 정합성을 높여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받는 주식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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