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금융체제의 격변 가져와 '달러화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www.hri.co.kr)이 발표한 <국제 금융체제의 격변에 대비할 때> 보고서에 따르면, 교역 가중 달러화 가치가 2002년1월 111.21에서 2006년12월 80.58로 27.5% 떨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달러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경상수지의 적자와 주택경기 하강으로 인한 경제 경착륙 전망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001년 3,889억달러에서 2005년 7,915억달러로 4년 만에 103% 늘었으며, 재정수지 적자는 2006년 약 3,500억 달러로 GDP의 2.7%를 차지해 미국 국채 발행 급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미국의 주택 경기가 모기지 금리 하락, 주택 판매 및 건설 위축, 주택재고 증가 등의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리스크 축소를 위해 보유 외환을 엔화나 유로화 같은 경화(硬貨)로 대체하고, 중동 산유국이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달러화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는 국제 금융체제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크로스 외환시장 활성화, 원화의 국제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우는 엔화·위안화·유로화 등으로 수출입 대금의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환율관련 지원시스템과 선물시장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외환변동의 위험 관리를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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