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규모 현금성자산 보유···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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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qhddk10@datanews.co.kr | 2006.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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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현금보유가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www.lgeri.com)이 발표한 <국내기업의 현금보유 과도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말 547억원이었던 상장기업들의 평균 현금성자산 규모가 2006년9월말 1,10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현금보유 성향이 강해진 것.

하지만 이 같은 과도한 현금보유가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를 차입해 기업을 인수한 후 기업의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면, 자금 부담 없이도 인수가 가능해지기 때문.

실제로 많은 현금 보유로 인해 경영권 위협에 노출된 상장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결산 비금융상장기업 582개사 중 보유한 현금성자산규모가 시가총액의 40%를 초과하는 기업이 17.8%에 달했으며, 또한 현금성 자산으로 최대주주 지분율 이상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기업이 전체 기업의 27.8%인 162개사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한득 연구원은 "금고 속의 현금은 기업가치 창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며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단기간에 좋은 사업기회의 발굴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배당금 지금,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잉여현금을 배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현금관리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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