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청이를 용서하세요" 더듬거리지만 한국말로 대본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가는 외국인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전국 외국인 한국어 연극 한마당'이 오는 11월 8일(수) 오전 10시 30분에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2002년 고려대 국제어학원 한국어 문화센터(원장 김기호 金基浩)에서 처음 개최한 이 연극 한마당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및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한국의 고전극 중 한 작품을 선정해 15~20분정도 연극을 구성하여 발표한다.
금년에는 별주부전, 춘향전, 해님달님의 세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이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게 된다.
참가교는 경희대, 고려대, 배재대, 부산외대, 성균관대 한국어교육센터의 5개팀 100여명이다.
고려대 국제어학원 김기호 원장은 " 이대회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래동화를 연극으로 각색해 발표해 봄으로써 자신의 한국어 실력도 뽐내고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며 "특히 기존의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발표회나 행사가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성격인 데 반해 본 행사는 여러 사람들과의 협동을 통해 연극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지난대회에서 수상한 고려대 오츠카 카오루씨(견우와 직녀 출연)는 "연극은 수업에서 배우는 한국어와는 또 다른 생생함이 살아 있다"며 "한국에 와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한국어 연극에 출연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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