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아빠는 '휴식' 엄마는 '가사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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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영

gisimo@datanews.co.kr | 2006.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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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직장 여성 2명 중 1명은 퇴근 후에도 가사노동에 시달린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청(www.seoul.go.kr)이 한국가정법률연구소에 의뢰해 2006년3월21일부터 4월12일까지 기혼남녀 795명을 대상으로 <가사노동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퇴근 후 시간활용"에 대해 여성의 49.6%가 '가사 및 육아'라고 응답했고, 가족과 함께 휴식이 37.8%로 나타난 반면 남성의 경우 △가족과 함께 휴식 50.4% △본인을 위한 시간 활용 20.8%로 답해 성별에 따라 퇴근 후 시간 활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남녀 공히 '8~10시간(남자 59.4%, 여자 5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아 근무시간은 비슷했지만 퇴근 후 가사노동은 대부분 여성의 몫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가사노동에 관한 태도"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 52.2%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은 형편에 따라 돕는 일 42.4%순이였지만, 여성의 경우 10명 중 7명이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일'이라고 답해 가사노동에 대한 남녀의 생각도 차이를 드러냈다.

남성이 "가사노동 참여 이유"에 대해 '아내를 돕기 위해서(36.8%)'가 가장 많았고, 이어 '집안일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29.2%)', '아내의 요구(12.8%)' 순으로 답했다. 한편 "가사노동 불참 이유"에 대해 32.2%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잘 하지 못한다(24.6%)'거나 '도와줘도 아내가 만족하지 않는다(15.4%)'는 응답도 있었다.

조사 가구의 24.5%가 가사 도우미를 두고 있었으며, 부모님이나 친척이 가사를 돕는 경우도 15.9%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가정법률연구소 신연희 연구원은 "가사노동은 가족 구성원 공동의 일로 함께 하면서 기쁨과 행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우선 가사노동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 전환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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