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은 문화 수용자들에게 득(得)일까? 실(失)일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디지털미래연구실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해 9월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만 15세 이상 40세 미만의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연구보고 05-08 ‘디지털 시대의 문화수용 방식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 응답자 700명 중 음악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 쓰는 1순위 매체로 ‘인터넷’을 응답한 비율은 41.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이 낮을수록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인터넷 스트리밍 혹은 MP3 파일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N=405)의 경우, 그 이유로 ‘경제적 매력’(무료 혹은 가격이 저렴해서)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스트리밍/MP3 파일의 사용 편의성’(‘좋아하는 곡만 골라 들을 수 있어서’ 32,4%; ‘한꺼번에 많은 곡을 저장할 수 있어서’ 8.6%)을 꼽아, 인터넷을 통한 음악감상 방식이 음악을 플레이하는 다른 매체에 대해 인터페이스와 용량 면에서 경쟁 우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파일 획득방법으로는 P2P네트워크(소리바다, 당나귀 등)를 통한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벅스, 멜론 등)에서의 다운로드 등으로 조사되었다.
음악감상 패턴 변화에 대해서는, ‘듣는 음악 장르의 다양성’, ‘음악에 대한 지식’, ‘인터넷으로 음악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커뮤니티 포함)’ 등이 상당히 높게 증가했다고 답변해, 음악 감상에 경제적 제약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종류의 음악을 더 많은 시간 동안 감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는 매체로는 ‘TV 프로그램’이 전체 응답자중 38.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비율은 34.4%로 나타났는데 연령별로는 20대(43.4%)가, 직업별로는 화이트컬러(42.4%)와 학생(43.9%)이 많았다.
파일획득 방법으로는 ‘웹하드 공유 사이트를 통한 다운로드’가 가장 많았고, 이어 ‘온라인 영화 관련 스트리밍 사이트 이용’, ‘P2P 네트워크(소리바다, 당나귀 등)를 통한 다운로드’ 의 순서였다.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파일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게 된 이후, 영화감상 패턴에 나타난 변화로는 ‘영화감상 시간과 좋아하는 영화 장르의 다양성’, ‘영화에 대한 지식’, ‘인터넷으로 영화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커뮤니티 포함)’ 등이 상당히 높게 증가하여 음악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이 문화 향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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