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환자, 자궁근종 환자 모두 종양의 치료에 대한 두려움 외에 각종 부인과 질병과 부부간 성생활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이정필 교수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환자들이 종양치료 외에 겪게 되는 산부인과적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궁경부암 환자 127명(평균 나이 54세)과 양성 종양환자 107명(평균 나이 48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안면홍조’, ‘골반통’, ‘질건조증’, ‘질출혈’, ‘질감염’, ‘외음부 가려움’ 등 부인과 질병의 유무를 묻자, 자궁경부암 환자군은 각각 28명(22%), 36명(28.3%), 25명(19.7%), 31명(24.4%), 25명(19.7%), 31명(24.4%)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자궁근종 환자군은 8명(7.4%) , 36명(37%), 8명(7.4%), 12명(11.1%), 16명(14.8%), 19명(18.5%)이 ‘그렇다’고 답해 자궁경부암 환자들이 부인과 질병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부간 성생활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적 행동에 흥미를 잃음’, ‘오르가즘을 못 느낌’, ‘성교통 등의 여부’를 질문하자, 자궁경부암 환자군은 각각 41명(32.3%), 36명(28.3%), 31명(24.4%)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자궁근종 환자군은 24명(22.4%), 24명(22.4%), 32명(29.9%)이 ‘그렇다’고 답해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환자 모두 부부간 성생활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정필 교수는 “부인과 질병이나 부부간 성생활 문제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종양치료에 밀려 숨기거나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방치되고 있다”라며 “특히, 아직도 많은 자궁경부암 환자들이 ‘자궁수술을 하면 남편이 싫어한다’, ‘성관계가 불가능하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등의 잘못된 선입관과 편견으로 성생활에 있어 원천적으로 남편과 벽을 쌓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들이 경험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호르몬 요법, 항생제, 물리치료, 상담 및 그룹치료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삶의 질 차원에서 의료진과 배우자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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