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와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하이렉스 R&D 파트너십 컨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 사진은 컨퍼런스 전경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철강·원료·에너지 기업들과 공동 기술개발을 확대한다.
포스코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와 포항제철소에서 ‘하이렉스 R&D 파트너십 컨퍼런스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하이렉스 개발 성과와 실증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상용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를 논의했다.
컨퍼런스에는 포스코와 일본 JFE, 독일 잘츠기터, 글로벌 광산기업 BHP·리오틴토·포테스큐·발레 등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 약 100명이 참여했다. 산업용 가스기업 린데와 에어리퀴드, 에너지기업 엑슨모빌과 지멘스에너지, 영국 뉴캐슬대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가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포스코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사와 철광석 공급업체, 에너지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하이렉스 R&D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이 협력체계는 개별 기술의 연구개발을 넘어 원료 적합성 평가, 수소 생산 및 공급, 핵심 설비 개발, 실증설비 운영 등 상용화에 필요한 분야를 포괄한다. 참여 기업들은 각자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활용해 하이렉스 공정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광석 공급업체는 보유 원료가 하이렉스 공정에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고, 에너지기업은 수소의 생산·운송·활용에 필요한 기술을 검토한다. 연구기관은 공정 효율과 설비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를 담당하며, 철강기업들은 저탄소 제철 기술의 실제 생산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펴본다.
포스코는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9월 BHP와 하이렉스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BHP가 공급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철광석을 대상으로 하이렉스 공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상업 생산에 필요한 기술적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기조강연을 비롯해 포스코의 기술개발 성과 발표와 파트너사별 전문기술 공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석 기업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성과와 해결 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포스코는 자체 세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하이렉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주요 방향을 설명하고, 수소를 활용한 유동환원 공정의 기술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유동환원 공정은 철광석을 환원하는 핵심 단계로, 하이렉스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좌우하는 주요 기술 가운데 하나다.
또 유동환원로에서 생산한 직접환원철(DRI)을 녹여 선철을 만드는 파일럿 전기용융로(Pilot ESF)의 시험 결과와 연구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하이렉스의 개별 공정을 통합해 연속 운전 성능을 검증할 데모 플랜트의 설계 및 건설 현황도 공유했다.
글로벌 파트너사들은 철강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 저감 기술과 직접환원철의 전기용융 공정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한 기술적 대안을 검토했으며, 메탄 열분해와 수전해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주요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회의에 이어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하이렉스 관련 연구시설과 실증설비를 살펴봤다. 현재 건설 중인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를 비롯해 3파이넥스 설비, 파일럿 전기용융로, 하이렉스 실험동 등을 둘러보며 기술개발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설비 운영과 공정 연계 기술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이렉스가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철광석 환원부터 용융, 수소 공급까지 여러 공정이 안정적으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 기업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산업 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철강기업의 기술개발만으로는 원료 확보와 수소 공급, 설비 구축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원료 검증과 수소 활용, 설비 개선 과제 등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성과를 실증사업에 반영하고 기술 검증 범위를 확대해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이렉스 R&D 파트너십은 여러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개방형 협력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개발을 확대해 하이렉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하이렉스 실증설비 구축과 운영 과정에서 확보하는 기술 정보를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신규 공동연구 과제를 발굴하는 등 글로벌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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