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컴의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 이미지 / 자료=한컴
한컴이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3D 업무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을 앞세워 미국 1인 창업자 시장을 공략한다.
한컴은 노마디안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웹에서 별도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2027년 유료 구독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노마디안은 한컴의 자체 에이전틱 OS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들을 하나의 팀처럼 구성·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데이터 분석가, 콘텐츠 마케터, 이메일 마케터 등 필요한 직무를 선택하면 해당 업무에 필요한 도구가 함께 연결된다. 원하는 역할이 없으면 새로운 에이전트를 만들어 투입할 수도 있다.
업무 지시 방식도 간단하다.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문장으로 입력하면 플랫폼이 과제를 세분화하고, 각 AI 에이전트에게 적합한 작업을 배분한다.
업무 진행 상황은 3D 가상 사무실 ‘룸(Ro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캐릭터로 표시돼 어떤 도구를 이용해 어디까지 작업했는지, 다음 작업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를 보여준다. 최종 결과만 제공하는 일반적인 대화형 AI와 달리 업무 전 과정을 시각화했다.
룸은 기업의 브랜드 지침과 업무 규칙을 기억해 반복적인 설명이나 지시도 줄여준다. 한컴은 문서와 표,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형태의 결과물을 만드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으로 묶고 3D 공간에 구현한 AI 워크포스 플랫폼은 노마디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AI의 작업을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승인 체계도 적용했다. 이메일 발송이나 전자서명처럼 실행 후 되돌리기 어려운 업무는 사용자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처리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가 퇴근 전 홍보물과 재입고 안내 메일 작성을 맡기면, AI 팀이 초안을 완성하고 사용자는 이튿날 이를 검토해 발송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노마디안의 기반인 에이전틱 OS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제작하고 실행·통제하는 플랫폼이다. 상위 에이전트가 하위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나눠주고 결과를 취합하며, 승인 절차와 도구 접근 권한도 관리한다.
한컴은 36년간 축적한 문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AI 에이전트에 접목한 뒤 이를 복수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에이전틱 OS로 확장해왔다. 남양유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관련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공공 분야의 AI 전환 사업 경험도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한컴은 BGF그룹의 AI 지식검색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한국서부발전에는 AI 문서작성 솔루션을,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한 한컴어시스턴트를 제공했다.
한컴이 미국을 첫 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1인 사업자와 소규모 기업의 AI 활용 수요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종업원 없이 운영되는 사업체는 3040만 곳으로, 연간 매출 규모가 1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카르타 조사에서는 신규 스타트업 가운데 1인 창업 비중이 2019년 23.7%에서 2025년 상반기 36.3%로 상승했다.
AI를 사용하면서도 핵심 업무까지 적용하지 못하는 소기업이 많다는 점도 공략 대상이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1∼2월 진행한 조사에서 소기업 대표의 76%가 AI를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핵심 업무에 충분히 활용한다는 응답은 14%에 머물렀다. 기술 인력 부족과 적합한 도구 선택의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도 각각 49%, 48%였다.
한컴은 개별 AI 도구를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솔루션을 연결해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AI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들과 출시 및 사업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베타 서비스에서 확보한 사용자 의견을 토대로 가격과 유통 방식, 현지 규제 대응 체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미국에 이어 한국과 유럽 시장에도 노마디안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미국에서 직원 없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곳이 3000만 곳 이상”이라며 “노마디안은 이들에게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할 AI 직원과 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개인이 곧 기업이 되는 시장을 열고, 글로벌 AI 워크포스 시장의 기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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