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놀로지가 방산 전자부품 생산 현장에 축적된 숙련 기술을 AI로 체계화하는 사업에 나선다.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해 온 고장 진단과 기술문서 작성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지원해 생산성과 기술 전수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추진하는 ‘제조분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산 전자부품 전문기업 영풍전자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AI 기반 제조 지식 자산화 및 전자회로기판 제조 공정 관리 자동화’ 과제를 수행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7월까지 12개월이며, 투입되는 사업비는 18억8000만 원이다.
컨소시엄에서는 영풍전자가 AI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도입기업 역할을 맡고, 코난테크놀로지가 관련 솔루션을 공급한다. 애버커스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국립창원대 산학협력단은 온톨로지와 지식그래프 설계를 담당한다. 경남테크노파크는 전체 사업 기획을 총괄한다.
이번 사업은 방산 회로카드조립체(PBA) 생산 과정에서 숙련자가 축적한 고장 진단 경험을 온톨로지 기반 지식그래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활용해 경험이 부족한 엔지니어도 숙련자에 가까운 수준으로 고장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AI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방산 전자부품 제조는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많아 고장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경험과 숙련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컨소시엄은 개인에게 축적된 암묵지를 조직의 지식으로 전환하고 AI가 이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해 생산 효율과 기술 계승 문제를 함께 개선할 방침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회로도와 데이터시트를 분석해 고장 원인과 이상이 의심되는 부품을 제시하는 검사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기존 고장 이력에서 유사 사례를 찾아 연결하는 기능도 구현한다.
이와 함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한 고장탐구 결과서 작성,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기술문서 질의응답 등의 기능을 구축한다. AI가 초기 분석 결과와 문서 초안을 만들면 현장 엔지니어가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운영된다.
컨소시엄은 AI 도입을 통해 고장 원인 분석 시간을 50% 이상 줄이고, 결과보고서 작성 시간을 70% 이상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장 실증 후 유사한 생산구조를 가진 다른 방산 전자 제조기업으로 적용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LLM과 RAG, 그래프 RAG 기술을 통합한 온프레미스형 기업용 패키지로 제품화할 방침이다.
이번 과제는 코난테크놀로지가 국방 분야의 ‘AI 참모’에 이어 방산·제조 분야에서 추진하는 ‘AI 명장’ 전략의 하나다. 국방사업을 통해 확보한 AI 역량을 제조 현장의 숙련 지식 관리와 공정 혁신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와 영풍전자는 모두 ‘방산혁신100’ 선정기업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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