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있었던 일회성 분양이익의 영향이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기반 AX 사업을 앞세워 성장동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799억 원, 영업이익 6483억 원, 당기순이익 480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36.1%, 34.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일회성 분양이익이 반영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진행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에 따른 비용 부담도 영업이익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당기순이익은 개인정보 침해사고와 관련한 과징금이 반영되면서 감소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실적 개선, B2B 사업 회복과 비용 효율화가 이어지면서 직전 분기에 비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4.3%, 23.7% 증가했다.
무선사업에서는 가입자 기반이 회복세를 보였다. 6월 말 현재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2%로 높아졌다. KT는 5G와 LTE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와 초이스 더블 요금제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의 요금제 선택 폭을 넓혔다.
유선 분야에서는 인터넷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도 확대되면서 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미디어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에도 광고와 PPV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대형 구축사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AI와 클라우드를 비롯한 AX 사업을 비롯해 기업메시징과 전용회선 분야에서는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AX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전환 수요가 확대되고 KT클라우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금융 분야 수주도 확대됐다. KT는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에 AI 챗봇과 상담봇 등 AICC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AI 기반 개발·운영체계인 AIDLC 구축 사업 등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만 금융권 AX 프로젝트 22건을 확보했다.
그룹 차원의 성장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KT클라우드는 신규 데이터센터 운영 확대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일괄 수행하는 DBO 사업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확대됐고, 서울과 경북을 연결하는 멀티 리전 기반 공공 클라우드 구축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재해복구와 고가용성을 강화하고 공공·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는 KT에스테이트도 대전 둔산 개발사업 실적과 부동산 매각 효과가 반영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KT나스미디어는 디지털 옥외광고와 모바일 플랫폼 광고가 함께 성장하면서 실적을 개선했고, KT스튜디오지니는 프리미엄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 OTT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유통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출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6월 말 수신 잔액은 26조6000억 원, 여신 잔액은 19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 고객 수는 1645만 명으로 증가했다.
KT는 성장사업 확대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8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AX 플랫폼 컴퍼니(Platform Company) 전환을 추진한다.
AX 인프라와 솔루션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2028년 AX 매출을 2025년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AX 허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AIDC 용량 1GW와 해저케이블 용량 90Tbps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수익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합리화 범위를 확대하고 AX 기술 내재화를 통해 영업과 운영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유휴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 핵심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자산의 유동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지난 2월 발표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9월 9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600원으로 결정됐으며 오는 13일 지급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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